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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곱 빛깔 사랑

 
사실 몇 주전부터 읽으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이제야 읽었다. 후후후..

이제 조금 있으면...... 나는 손목시계를 본다. 조금 있으면 히로유키가 데리러 오기로 되어있다.
그의 차가 보이면 달려가야지. 히로유키는 틀림없이 조수석 창을 열어주겠지?
그러면 우선 아까 받은 아몬드에 설탕 옷을 입힌 사탕 - '드라제'라고 부른다 - 을 던져 넣고,
그 드라제보다 달콤한 키스를 하자. 가볍게, 그러면서도 확실하고 열렬한 사랑을 담아. 차창 너머로.

- 에쿠니 가오리 '드라제' -

이미 연애는, 휴지도 똥도 떨어져 있지 않은 눈부신 이국의 거리는 아니게 되었지만, 그래도 서른여섯 살의
여자들에게 여전히 그것은 멀고 손에 들어오지 않는 무언가임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나는 요즘 사소한 의문을 품기도 한다. 연애라는 것이 상대를 알고 싶고, 긍정하고 싶고,
받아들이고 싶고, 온갖 감정을 함께 맛보고 싶고, 될 수만 있다면 줄곧 같이 있고 싶어하는 것이라면,
우리 셋이 공유하고 있는 어떤 기분이야말로 연애에 가깝지 않을까 하고.

- 가쿠다 미쓰오 '그리고 다시, 우리 이야기' -

'SURVIVAL' 이라고
어서 오십시오. 비탈길을 올라 용케 찾아오셨습니다.
살아간다는 일이 그리 녹록하게 여겨지지 않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잠시 동안 시간을 멈추어둡시다. 자 안으로 들어가 잠깐 휴식.
건물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마치 그러한 음성이 들려오는 것 같았다. 도시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이 외벽은
왜 그런지 그녀를 그리운 기분에 젖게 한다. 하하하, 웃어넘기고 싶어질 만큼 가볍고, 그러면서도 깊은 유머가
묘사되어 있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안도감을 느꼈다.

- 미연 '해파리' -

"유치한 걸 묻는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봐요?"
"글쎄, 아마도 무리가 아닐까요?"
"역시 그렇겠죠?"
"그건 동성 사이에도 마찬가지죠."
"그래요. 자기 자신도 제대로 이해 못하는데, 타인이야 말할 것도 없겠죠. 더구나 남자와 여자인데."
"그렇게 생각하니까 어쩐지 좀 의욕이 없어지네."
"피차 이해하지 못한다면, 과연 필요한 것이 뭘까요?"
"흐음, 어렵네."
슌타로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 사실은 이해하지 못해도 이해하기 바라는 마음이 있는한, 뭐가 돼도 되지 않을까요?
어차피 이해 못 할 거라고 해서 내버려두면 그것으로 끝이겠죠."

- 유이카와 케이 '손바닥의 눈처럼' -

이 책은 단편 7개가 실려있는데..
내가 가장 마음에 든 것은 마지막 단편인 유이카와 케이씨의 '손바닥의 눈처럼'이다.

오랜만에 편안한 책을 읽어서 그런지..
읽다보니 나른해져서 어느새 졸고 있더라.;;

by 청월현진가현 | 2007/03/10 00:32 |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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