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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네시로 가즈키의 GO 中

 

"노 소이 코레아노. 니 소이 하포네스. 요 소이 데사라이가도(No soy coreano, ni soy japanes, yo soy desarraigado)."
"어?"
"스페인 말이야. 나는 스페인 사람이 되려고 했다."
"......"
"하지만 소용없었어. 언어의 문제가 아니었다구."
"그렇지 않아. 언어는 그 사람의 아이덴티티 그 자체고......"
아버지가 내 말을 가로막았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그럴지도 모르지만 인간은 이론으로는 다 해명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 거야. 뭐, 너도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나는 책상 의자에 앉았다. 아버지가 침대에서 일어나 책상 옆으로 왔다. 그리고 책상 위에 펼쳐져 있는 자료를 손에 들어 간단히 훑어본 후 말했다.
"이런 어둠을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 어둠을 모르는 인간이 빛의 밝음을 얘기할 수는 없을테니까. 하지만 네가 좋아하는 니체가 말했어. '누구든 괴물과 싸우는 자는 그 과정에서 자신이 괴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오래도록 나락을 들여보다 보면 나락 또한 내 쪽을 들여다보는 법'이라고 말이야. 그러니까 조심하라구."

덧. 사실은 이 책을 읽고 싶어 한 이유는 더 좀비스와 박순신의 만남을 보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좀비스에 대한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도 책을 손에서 놓을 순 없었다.
조금 우울하긴 해도 굉장히 읽는 맛이 있는 책이다. 시원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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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현 | 2007/08/04 23:36 |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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