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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해서 미쳐버릴 것 같은 날

 
나에겐 일 년에 몇 년씩
정말 정말 우울해서, 외로워서 미쳐버릴 것 같은 날이
주기적으로 찾아온다.

올 가을엔
그 날이 어제 밤이었던 듯,
성당 사람들과 헤어져 돌아가던 길에
집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어딘가로 돌리고 싶었다.
그런 얼굴로, 그런 표정으로
집으로 돌아가면 어쩌지도 못하고-
힘들어서 위만 아플 것 같았다.

그래서 핸드폰의 전화번호부를 뒤적뒤적-
하지만 마땅히 전화해서
나 우울해서 미쳐버릴 것 같아. 라고
칭얼댈 수 있는 사람은 없고-
결국 나에 대해 잘 아는
친구에게 전화를 해-
칭얼댔다. 나 힘들다고-  많이 우울하다고-
어리광도 피우고-
그 친구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가족과 함께하는 일요일 밤 친구의 어리광을 받아준것에 대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평소에는 외로움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지내다가
그렇게 주기적인 외로움과 우울이 찾아오면-
사람의 온기와 사람의 다정함을 찾아 헤매는 나를 보면,
그저 한 숨만 나온다.

지금은 괜찮지만-
그렇게 힘들때면,
나는 어떻게 버텨야할지 모르겠다.
그저- 버티기도 힘든 세상에.

by 가현 | 2007/10/15 20:43 | 주저리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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